조선 블로그 – 조선의 역사를 블로그와 카페로 복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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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책은 ‘조선 블로그’라는 책입니다.

조선일보의 조선 블로그가 아니고(…), 문명식, 이현 님께서 집필하시고, 노대환 교수께서 감수를 맡아 고려말부터 조선말까지를 블로그 형식으로 만들어낸 역사 블로그 책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야기는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부터 시작하여 조선말기 상업 상황까지를 담고 있으며, 이를 현대의 1인칭 시점 블로그와 카페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 블로그와 카페 형식을 띄고 있는 책 내용 >

 

※? 위 사진은 교보문고에 올라온 샘플 사진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한 점은 그 시대의 어려움을 적은 기록물들은 직접 봤을때는 쉽게 우리가 느끼기에 어려운점이 있으나, 이 책의 저자들은 그것을 현대식, 그것도 블로그 식으로 너무나 알기 쉽고 공감할 수 있게 풀이해놨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는 ‘필사즉생 필생즉사’라는 난중일기 블로그로 재탄생 되었고, 블로그 속에는 각종 사건들을 현대식 문체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글들 밑에는 그 당시 유명한 무장들의 댓글들을 이루고 있으며, 이웃공개 글을 올려 원균에 대한 비평을 하기도 합니다.

카페 형식의 경우 홍의장군 곽재우가 카페를 만들면, 그 카페에 고경명, 김천일 등 당대 유명했던 의병장군들이 시시각각 상황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구역 의병들은 그러한 각종 글들에 맞게 시대를 한탄한다던가 기세를 고무시키는 등의 재미있는 댓글들을 달고는 합니다.

그중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붕당정치가 한참일 당시 이해관계에 따른 파벌이 엄청나게 복잡했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으며, 양반이 먹고 살 돈이 없어 딸을 천민과 혼례를 시켜 일부러 천민으로 하락시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었고, 천민으로 조선 후기까지 수레바퀴가 문화적 특징 때문에 제대로 활성화가 안되어었다는 점은 놀라움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쉽게 알 수가 없었던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둘러싼 임금과 학자들과의 논쟁을 재미있는 댓글 형식으로 쉽게 알 수 있게 표현하였고, 학창시절 정신없이 그림만 그리라고 시키는 미술 선생님 덕분에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풍속화에 대한 핵심 포인트와 당시 세간의 흐름을 ‘속화회’라는 카페를 빌려 김홍도나 신윤복의 각종 열혈빠들을 댓글을 인용해 알기 쉽고 웃기게 설명한 것은 대단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더군요.

다만 아쉬운 점은 조선 말기에서 대한제국으로 이어지는 그 과정의 내용은 들어가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굉장한 사건들로 가득해서 내용거리도 풍부한데 말이죠.

이 책은 저술할 당시 참고한 문헌은 고도서 8권, 단행본 48권, 논문 2권이나 됩니다. 저자들이 역사속의 인물들의 주관적 생각들을 표현하되, 잘못된 정보를 주지 않고 중립적인 해설을 실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고 할만큼 엄청난 수의 문헌들을 참고하였습니다.

조선 시대 역사에 대한 흥미가 생겨 역사 공부를 막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대략의 윤곽을 쉽게 알 수 있게 도와주는 추천할 만한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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