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간만에 재미난 드라마를 봤는데, ‘유진, 류승수, 최대철, 이원종, 한유이’가 출연한 ‘화평공주 체중감량사’라는 KBS 드라마 스페셜 단막극이었습니다.
백제판 미녀는 괴로워?
내용은 백제왕(이원종)에게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화평공주(유진)라는 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잘먹이라는 선왕의 유지로 백제왕은 동생을 튼튼하게 먹이게 됩니다.
문제는 너무 잘먹어서 돼지처럼 비만녀가 되었다는 것이죠. 결국 그 비만으로인해 남편 백모진(최대철)에게 소박맞게 되고 바람피는 장면까지 목격하게 됩니다. 이에 열받은 화평공주는 다이어트에 돌입하게 되고, 미녀가 되어 돌아와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찌보면 백제판 ‘미녀는 괴로워’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
[embedplusvideo height=”388″ width=”640″ standard=”http://www.youtube.com/v/zc4KkHDLgP0?fs=1″ vars=”ytid=zc4KkHDLgP0&width=640&height=388&start=&stop=&rs=w&hd=0&autoplay=0&react=1&chapters=¬es=” id=”ep1534″ /]
< 예고편 >
다양한 카메라 각도로 연출 극대화
이 드라마는 짧은 단막극이지만, 질질끄는 여러 미니시리즈와는 달리 짧은 시간안에 완성도를 굉장히 높힌 드라마입니다. 특히 카메라 각도를 굉장히 잘잡아 연출이 뛰어나더군요.
예를들면 화평공주가 욕탕에 들어갔는데 물이 넘치는 장면은 탑뷰로 잡고, 달리기 장면때는 전혀 다른 횡으로 카메라를 잡아 시간에 따라 체중이 감량되는 모습을 잘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코믹하게 그려져야하는 백제판 런닝머신 뜀박질 장면은 쿼터뷰로 잡더군요. 특히 정면과 횡을 혼합시킨 붉은해(레드썬) 장면은 말이 필요 없는 장면입니다.
이는 감독이 어떻게 카메라 각도와 연출을 해야 시각적 효과가 시청자에게 극대화되어 잘 전달되는가를 알고 있을때 가능한 것들일 것입니다. 다만 붉은해 부분의 개그적 요소는 시청자의 개그 이해도가 딸리면 안된다는 문제점(?)이 있는게 흠입니다. ^^;
그래도 그중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바로 화평공주와 지책사가 큰 고목나무 아래 다정하게 여가를 즐기는 장면을 수채화 풍으로 사계절로 나뉘어 그린 장면이었을 겁니다. 그 모습을 보면 어찌하면 화면을 저렇게 아릅답게 잡아낼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사계절중 가을의 모습에서 화평공주가 백제의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또 웃음보를 터뜨릴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하하~
기대되는 완성도 높은 단막극 작품들
저는 평소에 단막극은 잘 안보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바뀌었다고나 할까요? 일단 완성도에 주력한다는 KBS 드라마 스페셜의 기획의도는 이 작품에서 잘 볼 수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전의 작품과 다음 작품까지도 기대되게 되더군요.
생각해보면 요즘같이 분량만 잔뜩 늘린 늘어지는 미니시리즈를 보느니, 오히려 완성도 높은 이런 단막극 작품들을 보는게 더 낫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