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AMD Phenom II X2 550BE (X4 B50 변신)

현재 제가 사용하는 PC의 CPU는 AMD Phenom II X2 550BE로써 2010년 초에 구입한 제품입니다. 그전에 사용하던 AMD Athlon 64 3000+과 Geforce 6600 AGP로는 그래픽효과가 늘어난 와우를 제대로 돌리지 못하기 시작해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는 바람에 구입하게 된 것이죠. 이 제품을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페넘’이라고 부르는데, 저는 이 제품 이름을 볼 때마다 해외에서는 어떻게 발음을 할까 궁금하더군요. forvo 같은 발음 사이트에서는 피넘, 피놈 이렇게 두 가지로 불리더군요. ASUS 만큼이나 다양한 것 같아요.

 

2코어 CPU를 4코어 CPU로 변신

이 제품이 재미있는게 2코어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4코어로 변신이 가능했습니다. 제품 자체가 원래 4코어인 데네브(Deneb) 제품이었는데, 생산 후 검사할때 코어가 불량난 제품들이 나왔고, 그러한 제품들은 헤카(Heka)라는 3코어 제품이나 칼리스토(Callisto)라는 명칭으로 2코어 제품으로 판매했었습니다. 문제는 2~3코어 제품의 공급이 딸리니 수요를 맞추기 위해 원래 있던 데네브 코어에서 코어를 1~2개 봉인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웃기게도 헤카를 구입한 파코즈의 한 회원이 안정화 테스트하다가 우연히 봉인이 풀려버리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 정보가 파코즈 하드웨어(링크1, 링크2)로부터 알려진 직후 헤카 사건이라고 불리며 전세계 하드웨어 사이트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국내 용산에서도 헤카의 가격이 하루만에 엄청난 폭등함과 동시에 재고 부족에 시달렸고, 다나와에서는 성공/실패/구매 성공 및 용산업자에 대한 성토 등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죠. 아마 다나와 역사상 최단 시간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을 겁니다.

 

현재 저도 이 제품을 4코어로 변신시켜 사용 중입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불량난 제품이 아닌 제대로 된 제품을 코어 두개를 봉인시켜 판매한 제품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죠. 변신을 하면 위와 같은 사진으로 X4 B50이라는 이름으로 바뀝니다. 물론 변신을 하려면 메인보드가 ACC기능을 지원해줘야 했는데 함께 구입한 MSI 785GM-E65 제품이 이 기능 또한 지원해주었으니 정말 여러모로 재수가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러한 변신을 기대하고 이 제품을 구입한 것은 아니었고 단순히 자금이 딸려 이 CPU를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가격으로 10만원 주고 구입한 제품이 20만원 짜리 제품으로 변신했으니 놀라웠고 기분이 진짜 좋더군요.

 

번들 쿨러의 문제

이 제품의 가장 안좋은 단점이 있다면 번들 쿨러에 있습니다. 번들 쿨러가 성능 별로 거든요. 소음이 크고, 소음이 큰 만큼 냉각을 제대로 해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밑면 면적이 CPU 뚜껑을 전부다 커버하지도 않을 뿐더러, 2년 정도 써가니 서멀 그리스는 딱딱하게 굳어서 CPU와 합체가 되어 분리가 안되더군요. 나중에는 청소하려고 빼내려고하니 소켓에서 그냥 쑥 빠져버리는 최악의 상황까지 펼쳐졌었습니다. 나중에는 쿨링 효과도 떨어져 온도가 100도에 육박하고 동영상 인코딩 도중 수시로 시스템이 다운되더군요. 결국 잘만 사의 9900MAX를 구입해서 달아주니 그제서야 온도가 30~40도로 잡히고 시스템이 다운되던 현상도 사라졌습니다.

 

오버클럭

개인적으로 오버를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시스템이 버겁다 하면 간혹 오버를 하기는 합니다. 봉인해제 성공 후 4코어 3.4GHz에서는 사제 쿨러를 사용함에도 종종 시스템이 불안정해졌고, 원래 칼리스토 클럭인 3.1GHz에서는 뭔가 렉이 발생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3.2GHz로 맞춰주니 아주 잘 작동하더군요. 웃긴게 그렇게 테스트하고나서 코어 봉인해제만 하고 클럭은 3.1GHz에서 장시간 하니 현재는 3.1GHz에서도 안정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인코딩

저는 어머니께서 자주보시는 드라마를 TV수신카드로 드라마를 녹화하여 보여드리는데, 그 때문에 인코딩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2코어와 4코어의 차이가 바로 드러나는 곳이 바로 인코딩이었습니다. 인코딩시 2코어와 4코어의 차이가 확 나더군요. 작업 속도가 두배 가까이 단축되고 시스템 자원 또한 널널해져 멀티 태스킹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4코어에 한번 맛들인 이후에는 2코어로는 도저히 돌아가지 못하겠더군요.

 

게임

제가 주로 하는 게임이 스타2-군심이나 디아3 정도인데, 이 두 게임 정도에서는 1680×1050 해상도에서 풀옵션으로 돌아가기에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편입니다. 물론 Geforce GTX 550Ti가 바쳐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만요. 하지만 스타2-군심 팀전에서 3:3이나 4:4 200 싸움에서는 유닛 조합에 따라 약간 버겁게 돌아가기도 합니다. 간혹 시스템 저하 메세지가 뜨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볼때 게임에 큰 지장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2 thoughts on “[사용기] AMD Phenom II X2 550BE (X4 B50 변신)”

    1. 마치 로또 걸린 느낌이었어요. ㅋㅋㅋ
      반대로 그 당시 제돈주고 X4를 구입했거나 변신 실패한 사람들은 놀라움과 허탈함에서 한동안 빠져나오질 못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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