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러 라이브 (2013) – 입장차에 따른 인간의 이기심을 잘 표현한 영화

며칠 전부터 한참 기대했던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라이브’, 개봉하자마자 바로 보러 갔습니다. 8월 1일이 개봉일인줄 알았는데 김포 CGV에서는 오늘(31일) 개봉이었더군요.?이 영화는 예고편에서 보여준 마포대교의 첫 테러 장면과 추가 테러로 인해 고층 빌딩들끼리?부딪히는 장면이 워낙 인상 깊었기에 설국열차 보다 먼저 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던 영화였습니다.

 

떨어지는 역동성

그런데 일단 보니 기대치 보다 많이 떨어지더군요. 우선?역동성이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테러로 인한 임팩트가 큰?장면은 예고편에서 보여준게?거의 대부분이었던것도 컸지만, 배우 하정우 그가?연기한 주인공이?한정된 공간에서 별다른 큰 움직임 없이 언변으로만 원맨쇼를 하는게?최대 문제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변화없는 일률적 배경음악도 한몫했고 말이죠. 그때문인지 어머니께서는?보시다가 지루해서 결국?주무시더군요(…) 생각해보면 주인공의 직업상,?이동성으로 인한 생동감 장면을 많이 넣을 수 없기에?이는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그나마 와이어리스 이어셋 테러장면이나?마지막 부분에 보여준 테러범과?주인공의?만남 장면은?그러한 부족한 부분을 약간이나마 보충을 해줬던 것은 다행이기는 합니다.

 

어설픈 느낌의 뉴스앵커 모습

그리고 하정우라는 배우가 연기는 잘하기는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라디오 프로 진행자라면 모를까 뉴스 앵커 진행자라는 설정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정도의 억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손석희 씨 같이 과거 재해 관련해 많은 앵커 경험이 있는 분들의 자문을 받아 조금 더 연구하고 찍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죠.?왜 손석희 씨에 대해 생각을 했냐하면?예전 십몇년전에?손석희 앵커께서 수해재난 방송을 생동감 있게 하시다가 오히려 신나서 방송한다는 오해를 사 욕을 엄청 먹은 적이 있었는데,?그러한 모습들이 오히려?영화에서는 유용하게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이번 ‘더 테러 라이브’에 대한 뉴스 검색을 해보니?하정우 씨는 손석희 씨의 과거 방송을 보고 많은 참고를 하셨더군요.?하지만 참고만?했을뿐 도움은 받지 못했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뉴스 앵커로써의 모습은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하정우라는 배우가 뉴스 앵커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지?못한 부분도 분명?있지만, 문제의 핵심은 앵커의 모습을 어설프게 보이게 만든 주인공의 대사들에 더 큰 문제가?있다고 봅니다. 뭔가 분량을 끌어내기 위한 모습도 티가 많이 나고 아쉬운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그 차이점을 느끼고 싶다면?영화 속 내의 타 방송국 뉴스 앵커와 하정우가 연기한 뉴스 앵커의 모습을 비교해보시면 느낄 수 있는데, 차이가?크다고 느껴질 수 있을 정도입니다. 차라리 주인공이 뉴스 앵커 출신이 아닌, 한때 잘나갔지만 몰락한 지방?라디오 프로 진행자로 설정하고 찍었으면 나았을텐데 라는 생각도?들더군요.

 

테러와 협상, 그리고 인간의 이기심

이 영화가 보여준 좋은 점은 테러범과의 협상과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입장에서 볼때는 목숨을 가지고도 냉정하고 계산적으로?생각하게 되지만,?피해당사자가 될때는 그렇게 할 수 없고 지극히 감정적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 영화는 극명히 보여줍니다. 입장차에 따라 인간의 이기심이 순간순간 달라짐에 참 실소를 금할 수 없게 하죠.?뉴스앵커 파트가 아닌 오프 상태에서?이부분에 대해 갈등하는 주인공을 연기한 하정우 씨는 참 대단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어떤 분께서는 테러범에 대하여 절대 사과하지 않고?국민이라는 방패를 앞세워 요리조리 변명하며 빠져나가는?대통령과?그를 둘러싼 공권력의?모습에 대해?참 현실적이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저는?이 부분에 대해서는?전부 동의는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표적인 예가 2007년 8월 샘물교회 성지순례단 때문에 정부가?2천만 달러를 협상비용으로 지불한 흑역사가 있으니깐요. 때문에 이 영화에서 보여준 정부의 모습에 대해 너무 감정을 이입시켜 현실의 정부의 대국민 보호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역대 언론기사들을 보면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대국민 보호 측면 부분은?잘한것 보다는 잘못한게 더 많아 보이기는 합니다…)

 

예고편 표절에 대한 소감

끝으로 예고편 표절 관련하여?말씀드리자면,?저는 이런류의 표절에 대해서는 가차없습니다. 책임자와 편집자, 음악 담당자?모두 문책함과 동시에 모두 이 바닥에서 한동안?못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에서 예고 영상을 모두 내리고 사과문 발표하며 반성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배급사 통해 변명?모습이 참 못마땅하더군요. 우리나라 영화도 한류로 인해?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제발 이러한 표절 건은 좀 안일어나게 제작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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