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사용했던 CRT 모니터 KDE-997S

2000년, 쭉 써오던 금성 14인치 모니터의 케이블이 고장나서 화면 색이 이상하게 나왔죠. 케이블을 요리조리 손보면서 쓰던 중, 군입대 바로 직전에 아버지께서 19인치 모니터를 가지고 오셨었습니다. 제품은 ‘케이디정보’사의 ‘KDE-997S’라는 제품이었죠.

코딱지만하고 800*600 해상도에서 60Hz가 최고인14인치 모니터를 쓰다가 이 모니터를 처음 봤을때 정말 커보였습니다. 친구 집의 17인치 모니터도 정말 커보였는데 19인치 모니터를 직접 마딱들였을때는 정말 체감이 장난아니었죠.

하지만 큰 만큼 전력소모도 대단했습니다. 스펙에서 보시다시피 소비전력이 95W에 달합니다. 현재 잘나가는 삼성 23인치 TN계열 LED 모니터 3개를 합친 것만큼 전기를 잡아 잡수십니다. (-_-;) 에너지 스타 로고가 붙어있는데, 그냥 붙여놓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정도의 에너지 소모입니다. 열기도 엄청나서 여름에는 후끈 달아오르죠.

드라이버 지원은 Win9X까지만 지원하였고, XP는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XP에서의 해상도와 주사율 조절 지원을 위해?inf 파일을?조작을 해 XP용 임시 드라이버를 만들어 쓰기도 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엄청 큼지막한 전자총이 들어가있는데, 덕분에 무게도 엄청납니다.? 제품을 처음 뜯어봤을때?놀랬던게 내부에 삼성전자의 전자총이 들어가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대기업 제품은 그 속에 들어가는 대기업 부품들의 단가가 비싸서 완성품도 비싼거라 생각했었고, 따라서 가격으로 승부봐야하는 중소기업 제품에는 대기업들의 부품이 들어가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잘못된 상식을 단번에 부셔준게 바로 이 모니터였습니다.

그러나 삼성 부품이 들어갔다고 해서 지금의 삼성 제품과 비교해서는 곤란합니다. 2000년을 기준으로 삼성 제품의 품질이 상향쪽으로 바뀐 것이고, 경험상이나 인지도 측면에서 볼때 그 당시 삼성 제품은 제품 품질이 정말 별로였습니다. 이 제품도 마찬가지였죠. 모니터를 본격적으로 사용한게 2002년 12월 부터였는데, 한 2년정도 지나니 모니터가 주기적으로 어두워지더군요. 나중에는 게임할때 밤 배경은 물체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캡쳐 사진 한장이 너무 어두워 샘플이 잘못된 줄 알고, 이미지 에디터를 이용해 밝기를 확 올려 웹에 올렸는데 나중에 보니 사진은 정상이었고 모니터 때문에 캡쳐 사진이 이상하게 보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CRT 모니터의 내부에?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기에 “삼성 제품들 품질이 다 그렇지”라고 투덜거리며 이 밝기 문제에 대해 곤란해하고 있던 터였는데, 그때 김주영님이라는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김주영님께서는 파코즈 하드웨어에서 상당히 유명하신 분이셨고 모니터, 사운드의 기판을 마음대로 변경하시는 고수분이셨습니다. 그때 그분께서 저에게 메신저로 굉장히 유용한 팁을 가르켜 주셨는데, 바로 위사진처럼 모니터를 뜯으면 초점, 밝기를 수동으로 조절할 수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팁을 접하때 저는 신세계를 접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하하~ 이런식으로 주기적으로 뜯어서 밝기를 상향시켜줘야 했지만, 이 정보 덕분에 저는 이 모니터를 5년 이상 더 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용하다 2008년경에 밝기 문제 뿐만 아니라 분홍색 계열이 전체적으로 번지는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생겨 삼성 LED 모니터로 교체를 하였고, 그 이후 가게 한켠에 그냥 방치해놨다가 2011년 12월 대청소를 하면서 고물상에 처분하였습니다.

2 thoughts on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CRT 모니터 KDE-997S”

    1. 그렇게 느껴지는데는 제품의 도색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CRT 시대 때는 대부분 제품들이 오래되면 누렇게 뜨는 흰색 아니면 밝은 회색 계열이었잖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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