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 (2008) – 절제된 액션 중국 무술과 현실감 있게 그려낸 시대적 배경

사실 저는? 중국 무술 영화 쪽에는 많이 재미를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울궈먹기식 시리즈들이 난무했기 때문이었죠. 특히 황비홍같이 사골 시리즈?작품은 TV에서 봐도 채널을 돌려버릴 정도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인상깊게 본 중국 무술 영화는 이연걸의 ‘정무문’, 재미있게 본 영화는 성룡의 ‘취권2’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런 저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견자단(전쯔단)의 엽문(葉問)이었습니다.

영화 ‘엽문’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국내 축구 커뮤니티 사이트인 사커라인의 동영상 게시판을 통해서 였습니다. 어떤 유저가 불법으로 격투 장면을 올려놓았는데, 주인공의 무술 모습이 너무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겁니다. 견자단이라는 배우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됨과 동시에 영화 소장에 대한 욕구가 마구 솟아났는데, 자칭 정품주의자인 저로써는 “어머~! 이건 꼭 사서봐야해!”라며 DVD를 구입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관람 후,?저는 이 영화가 격투장면을 정말 잘찍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1?대 10으로 싸운 격투 장면이었는데, 매트릭스 리로디드의 전투씬의 현실판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격투 장면을 정말 잘 찍었습니다.?등 뒤에도 눈이 달린듯한?과장된 모습도?섞여있기는 했지만, 일종의 양념이라고 보면 크게 개의치 않고 볼 수 있습니다.?오히려 기존의 중국 무술장면과는 다른 절제된 모습이 많기에?더 신선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개인적으로 격투 장면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은 마지막 견자단과 미우라 장군의 격투 장면인데, 미우라 장군이 최종 보스임에도?격투장면이 좀 짧은데다가 미우라 장군이?밀리기 시작하는 시간 또한 너무 이르다는 느낌이 들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 모습도?정말 잘 그려냈는데, 일본군 침략전후의 대조적인 중국의 모습과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노역장에서 일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그 시대의 모습을 정말 현실감 있게 잘 그려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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