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D-WAR)에 대한 평가, 그리고 감성 마케팅

심형래가 출연한 영화들을 보고 자란 세대로써 심형래라 한다면 우뢰매의 에스퍼맨과 영구 시리즈 등이 제일 먼저 기억납니다. 어린이들을 타겟으로한 삼류 영화들 말이죠. 주인공들이 하늘 날라다니면 피아노 줄이 다 보이는 뭐 그런 영화들 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한번에 뒤엎을 만한 영화를 심형래씨가 직접 만들었으니, 바로 역대 최악의 SF 영화 디워(D-WAR) 입니다.

쥬라기 공원에 묻혀 개봉했는지도?몰랐던 ‘영구와 쭈쭈’. 심형래 감독은 이 영구와 쭈쭈의 경쟁작(?) 쥬라기 공원에 부러움을 내비치며?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인내를 가지고?투자금을 계속모아?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디워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영화관에서 직접 봤을때는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길이 없었습니다.

초반 줄거리 요약 설명 영상은 지루했으며,?영화 전체의?짜임새는 엉망이었습니다. 거기에?제작기간이 길어져 초중반 현격히 벌어진 CG의 퀄리티 차이는 정말 안타까웠으며, 덩치 큰 파충류들이 그 거대한 몸짓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등 위에 무기를 얹고 나와 자동으로?미사일이 발사되어 도시를 파괴하는?장면을 보고?당황할 수 밖에 없었죠.?그리고?거대한 파충류 군단에 마딱뜨리면서도 표정변화가 없는 방위군들의 허술한 모습을 보고는 썩은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영화가 끝나고?민족심을 일으키는 아리랑 음악과?함게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는?’지금이 어느시대인데…’라는 생각과 함께 정말 실망감을 금치 못했습니다.

심형래 감독이?각고의 노력 끝에?만들었다는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화려한 예고편을 보고 부모님을 모시고 극장을 찾은 것이었지만, 두분 모두 졸음을 이기지 못하셨으며, 최악이었다는 제 혹평에 부모님께서는 심형래 감독이 불쌍하게 느껴지셨는지 ‘그래도 잘만들었네’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꾸벅꾸벅 조시다가 잠깐 깨쎴을때 보신 중후반 CG에 대한 평가였겠지만요.

이 영화에 대한 그 당시 평가도 참 웃겼습니다. 영화 자체를 두고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영화에 도전하는 심형래 감독에 대한 동정심, 한국SF영화의 헐리우드 공략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발동된 애국심을 기반으로한?호의적인 평가가?상당히 많았고, 이러한?평가에 대해 반하는 이가 나온다면?가차 없이 욕설을 퍼붓는 속칭 ‘디빠’와 ‘심빠’들까지 등장했었습니다. 애국심과 동정심 유발 감성 마켓팅?작전이 제대로 먹힌 것이었죠. 영구같은 영화와?맹구같은 빠들의 시너지 효과는 정말 상상이상이었습니다. 그리고?이러한 시너지 효과에 의해?피해자들도 속출하였으니 그중 대표적 인물이 바로?진중권 씨 입니다. 나중에는 100분 토론까지?출연해 독설을 퍼붓기까지 했었으니 오죽 짜증났을까요… 정말 웃긴건?그 열혈?심빠들이 나중에?대다수가 돌아섰는데, 그 이유는 영화에 대한 퀄리티 때문이 아니라 후속작의 폭망, 사원들에 대한 임금 체불 문제 등등 디워 영화 자체와는?관련이 없는?외적인 이유로 돌아섰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영화의 퀄리티 따위는 안중에도 없던 이들이었던 것이죠.

생각해보면?영화판에서의 애국심, 민족심, 동정심 같은 감성?마케팅의 종말을 불러온 영화가 바로 이 디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영화는 화려한?CG만 떡칠한다고?성공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외국에서 쪽박찬 걸로?보여준?아주 좋은 예라?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에 대한?종합 결과는?’라스트 갓파더’에 대한?대중들의 반응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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