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 그래픽과 내장 사운드의 과대광고에 대한 단상

1990년대 IBM PC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PC를 새로 조립할때마다 그래픽카드와 사운드카드의 구입은 당연하게 생각해왔습니다. 화면과 소리를 들으려면 두 장비를 필수로 장착했어야 하니 말이죠.

그런데 이제는 제조 공정이 정말 좋아져서 CPU와 메인보드 안에 그래픽 칩셋과 사운드 칩셋을 내장시켜 출시하고 있더군요. 일반적 사무용 PC에는 별도의 그래픽카드와 사운드카드를 장착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고화질의 HD 영상은 아주 무난히 돌릴 수 있고, 옵션만 타협하면 간단한 캐쥬얼 게임까지 돌릴 수 있더군요. 그동안 고성능의 PC가 필요하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쓸데없는 지출을 할 필요가 없으니 저렴한 값으로 PC를 장만하기에 꽤 괜찮은 조건의 시기가 오기 시작했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안타깝게도 이 시기를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품 판매회사들이 고성능으로 작동하는 것 처럼 과대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신 공정의 칩셋을 내장시켰다 하더라도 집적 면적과 보조 부품들의 수적 차이로 인해 고성능이 나올 수가 없는 스페어 부품 수준의 성능인데, 광고 내용들을 보면 마치 기존에 있었던 모든 문제점들을 다 해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굉장한 성능으로 작동되는 제품처럼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CPU는 새롭게 출시할때마다 내장된 그래픽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수많은 추가 기능들을 확장했다며 그 기능들 하나하나 열거하며 애드온 그래픽 카드를 넘어선 비주얼 성능이라는 문장으로 말장난하고 있고, 사운드의 경우 고스펙의 HD 오디오 코덱을 내장했다며 사운드카드가 필요없이 하이파이 프리미엄 성능을 보여준다고 광고를 때립니다. 거의 약장수 수준이죠.

단순히 이런 기본 내장 부품들로만 작동시켜보면 그 성능에 좌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가, 중저가 할 것 없이 모두 철지난 3D 게임에서도 찰흙 그래픽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잘해야 중옵, 연산이 많아지면 중하옵에서나 정상 작동 가능합니다. 이렇게 옵션 타협해도 폴리곤들은 각기 춤을 춥니다. 사운드 칩셋도 심각한데, 대다수가 거짓 스펙인걸로 여러 하드웨어 사이트에 의해 들통났고, 상당수의 칩셋이 노이즈로 인해 스피커에서 잡음이 작렬하게 만듭니다. 또한 5.1채널 스피커를 장착해도 소프트웨어가 못받쳐주니 5채널로 음악을 듣고 싶어도 2채널로 밖에 못듣고 말이죠.

실생활에서나 인터넷에서나 게임을 즐기고는 싶은데 돈은 부족하고, 저런 광고를 보니 어느정도 성능은 괜찮은 것 같아 애드온 카드 다 뺀 PC의 스펙을 내밀며 조언을 구하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저는 그때마다 그분들께?이렇게 조언을 해드립니다.

“게임이 작동되는 걸 보고 싶으시면 그대로 구입하시고, 게임을 즐기고 싶으시면 추가로 돈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2 thoughts on “내장 그래픽과 내장 사운드의 과대광고에 대한 단상”

  1. 철지난 게임이라 어떤 게임을 가르키는 것인가요? 구체적으로 게임명을 표시를 해주면 좋겠네요.

    1. 음… 그러고보니 ‘철지난’이라는 단어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군요. 워크래프트3 같은 ‘고전’ 게임은 아니고, 2005~2010년 정도에 출시된 DX9 게임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글을 썼습니다. 예를들면 와우나 스타2, 각종 온라인 게임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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