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크리에이티브 사운드 블라스터 X-Fi 티타늄 프로페셔널 오디오 + 인스파이어 T6160 조합

예전에는 PC를 구입하면 언제나 사운드카드도 합께 구입했었는데, XP 시절 사운드 블라스터 라이브 DE 5.1KR 이후 메인PC에는 사운드 카드를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크리에이티브사에서 윈도우 비스타에 대한 사블 라이브 드라이버 지원을 안하면서부터 였는데, 그때부터는 그냥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를 사용하였고 그게 윈도우 7까지 이어진것이었죠. 그러다 내장 사운드가 응용프로그램끼리 충돌나면서 먹통나는 일이 벌어지자 사운드카드를 구입하기로 하였고, 그렇게해서 구입한 제품이 바로 ‘크리에이티브 사운드 블라스터 X-Fi 티타늄 프로페셔널 오디오’ 입니다. 물론 제대로된 궁합을 맞추기 위해 ‘인스파이어 T6160’?이라는 5.1채널 스피커도 함께 구입하였습니다.

 

사블 X-Fi 티타늄 프로페셔널

사실 이 사운드카드는 Windows 7의 사운드 시스템에 맞춰서 제작된 제품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P에서 다이렉트 사운드를 하드웨어 가속으로 처리시키던 것을 7/VISTA에 들어서 소프트웨어 가속으로 바꾸었습니다. 덕분에 크리에이티브 같은 대표적 사운드카드 제조회사들은 사블 라이브와 같은 제품들은 드라이버 지원을 아예 포기해버리고 새로운 윈도우에 최적화된 사운드카드를 제작했으니 그중 하나가 바로 X-Fi 같은 제품이었습니다. 웃기게도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8에 들어서 또다시 사운드 처리 구조를 바꿔버리는 바람에 이 X-Fi 사운드카드는 윈도우8에 최적화 된 제품이 아닙니다. 그래도 윈도우8에 맞는 드라이버는 정식으로 내놓기는 했습니다. 작동하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고 말이죠.

 

크리에이티브 콘솔 실행기

게임에서는 방향별 음분리가 매우 뛰어납니다. 게임에서 요구하는 5.1채널 사운드를 제대로 표현해주고 있는데, 와우 같은 온라인 게임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피커 밸런스가 디폴트 설정 상태에서는 후방과 우퍼 소리가 다소 약하게 들렸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콘솔 실행기’로 약간 조절해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크리에이티브 콘솔 실행기는 게임모드, 엔터테인먼트 모드, 오디오 생성 모드로 변경시킬 수 있으며, 극장 및 오페라 같은 환경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EAX 이펙트 조절, 2채널을 5채널로 바꿔주는 CMSS-3D 모드, 돌비 디지탈 및 DTS 인코딩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줍니다. 저는 이중에 EAX 이펙트는 소리 왜곡이 좀 심해서 잘 안쓰게되더군요.

이중 활용도가 높은 것은 바로 CMSS-3D 모드인데, 2채널 음악 파일을 감상할때나 TV수신카드로 TV를 볼때 2채널 송신 방송도 이 기능을 이용하면 강제 5.1채널 모드로 바꿀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게임모드에서는 게임 자체의 음분리 기능을 우선시 하기 때문에 CMSS-3D 모드를 끄고, 음악이나 TV를 볼때는 공간을 풍부하게 하는 소리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모드로 두고 CMSS-3D를 킵니다. 한 모드에서 한번 설정해두면 고정이 되기 때문에 모드만 바꿔주면 되어서 그다지 번거롭지도 않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알케미 (Alchemy)

사블 시리즈 장점중 하나는 바로 EAX 효과 입니다. 특히 게임에서 지원해준다면 사운드 효과를 매우 풍성하게 해주는데 현재는 유명무실 사장되어가고 있는 기술중 하나죠. 이 제품은 EAX 5.0까지 지원해주고 있기는 한데 지원하는 게임이 몇 되지 않습니다.

EAX를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비스타와 윈도우7가 Direct Sound API를 제공해주지 않는 덕에 EAX를 지원하는 옛날 게임에서 EAX를 사용하려면 알케미(ALCHEMY)라는 번들 소프트를 사용해야합니다. 이 알케미를 사용하면 디아블로2 같은 게임에서 EAX 옵션을 켤 수가 있습니다. 구형 게임을 즐겨하시는 분들께는 필수 프로그램이라 생각됩니다.

< 디아블로 2에서 알케미로 인해 EAX가 활성화 된 모습 >

 

여러가지 번들 소프트웨어

번들 소프트웨어도 정말 많이 제공해주는데, MP3나 WAV를 WMA로 바꿔줄수 있는 ‘미디어소스 5 오디오 컨버터’, PC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그대로 녹음시켜줄 수 있는 ‘미디어소스 5 플레이어 및 오거나이저’를 비롯해 음악 파일을 조작할 수 있는 웨이브 스튜디오라던가, 미디관련 프로그램인 3D 미디 플레이어와 사운드폰트 뱅크 매니저를 제공해줍니다.

저는 이중 ‘미디어소스 5 오거나이저’만 쓰는 편입니다. 인터넷에서 웹서핑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오면 바로 녹음을 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죠. 음악 전문가가 되려는게 아닌이상 다들 저와 비슷할 거라 생각됩니다. 오거나이저의 미니 모드가 바로 플레이어인데, 흠이 있다면 이 미디어소스 5 플레이어가?종료할때 오류가 나는 버그가 있다는게 옥의 티 입니다.

추가로 미디어 툴박스 6도 제공해주는데 한달 트라이얼 제품인지도 모르고 설치하자마자 시리얼넘버를 넣어 설치를?해버렸는데, 덕분에 사용해보지도 못한게 참 아쉽더군요.

 

크리에이티브 인스파이어 T6160

X-Fi와 궁합을 맞춰 시너지를 최대화 하려고 구입한 5.1채널 스피커인데, 기대치보다는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음분리도 확실히 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부분에서보자면 그냥 딱 기본만 하는 평범한 느낌이었습니다. 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인스파이어 5.1 5200보다 뭐가 달라진지를 모르겠다는 느낌이더군요. 게임은 그저 그렇고, 음악 감상은 좀 불만이었습니다. 이부분은 스피커 뿐이 아니라 사운드카드 문제도 있게다 싶더군요. 전통적으로 사블 16 제품부터 사블 제품을?사용했던 유저로써 사블 라이브 때부터는?음악감상용으로는 좀 불만이었는데, 이게 X-Fi까지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제일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우퍼 부분입니다. X-Fi의 디폴트 값 상태에서 우퍼를 최대로 올려도 저음이 쎄지가 않더군요. 결국 윈도우 내의 저음 밸런스를 높혀줘야했습니다. 그중 가장 큰 문제점은 우퍼의 저음이 뭔가 웅얼거리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저음 볼륨 조절만으로는 어떻게 해결이 안되더군요. 또한 5200의 우퍼에서는 안나던 우퍼의 웅소리가 이 T6160 우퍼에서는 미세하게 들립니다. 그렇다고 이전에 구입하였던 삼성전자 SMS-T1000 만큼은 아니지만 좀 거슬리는 편이기는 합니다. 잘려고 PC를 껐는데 뭔가 소리가 나서 확인해보면 우퍼 소리인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이 제품이 단점 중 하나는 위성 스피커에?별도의 스탠드를 달 수 없고, 위 아래 높이 조절도 안됩니다. 5200처럼 별도의 스탠드를 장착시킬 수 없기 때문에 후방(리어) 스피커는 책으로 스탠드를 만들어 올려놔야했습니다. 만약 이같은 환경이 안되어 바닥에 놓는다면 스피커 소리가 귀에서 좀 멀어지기 때문에 윈도우 내에서 리어 스피커 밸런스를 높여줘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스피커 보호망은 천으로 되어 있고, 먼지 필터링은 아주 잘됩니다. 다만 리어스피커 위치상 몇번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는데, 모서리가 금방 찢어지더군요. 또한 우퍼의 저음이 나오는 부분은 아래쪽이고 노출되어 있는데 보호망이 안되어 있는 부분은 좀 불만인 부분중 하나입니다.

유선 컨트롤러도 5200에 비하여 퇴보된 게 아쉽더군요. 5200의 경우 우퍼 저음 소리도 조절할 수 있었는데 T6160은 후속 상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전원/볼륨 조절 밖에 되지 않습니다.

 

A/S

A/S는 좀 깐깐한 편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고무 받침대 하나가 빠진 상태로 제품을 받게되어 제이웍스 측에 전화문의를 하였더니 제품을 구입하였다는 영수증을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적합한 절차이기는 고무마개 하나를 받기에는 좀 번거롭고 깐깐한 절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문의만 하면 전면배젤이든 뭐든 보내주는 3R시스템의 A/S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제품 총평

제품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X-Fi와 T6160을 조합은 ‘썩 뛰어나지 않다’ 입니다. 같은 회사 제품으로 조합을 맞출 경우 환상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특히 인스파이어 6160은 그냥 중저가 위성스피커 5개 합쳐서 출시한 합본팩이라는 느낌이 강한 스피커입니다. 물론 삼성 SMS-T1000과 같은 스피커들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결코 추천은 해드릴 수 없는 조합이고, 특히 스피커 부분은 다른 제품을 알아보는게 더 좋다고 말씀드릴수 있겠습니다.

2 thoughts on “[사용기] 크리에이티브 사운드 블라스터 X-Fi 티타늄 프로페셔널 오디오 + 인스파이어 T6160 조합”

  1. 저런 피씨용 스피커들은 사실상, 내장 사운드와 비슷한 위치라고 생각되구요, 제대로 음성을 들으려면, 전문 오디오 분야의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20만원정도에 할인판매되는 8인치 더블우퍼의 오디오용 톨보이 스피커를 피씨에 달아봤는데 참 소리가 좋았습니다. 아마 어떠한 시판되는 피씨전용 스피커들도 그런 소리는 못낼거라 봅니다.

    1. 문제는 내장 사운드와 비슷한 위치라고 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쎄네요. 거품이 좀 빠질 필요가 있는데 그러질 않네요. ㅎㅎㅎ

      전문 오디오 분야 쪽으로 파고들면 귀야 즐겁겠지만… 지갑의 두툼함은 반비례 하겠죠. ㅋㅋㅋ 그래도 8인치 더블우퍼, 소리는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

      지금은 그냥 아이와 미니컴포넌트를 물려 쓰고 있습니다. 풀레인지 스피커인데 유닛이 4인치(?) 정도되더군요.

Jo Seongman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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