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예비군 훈련 – 27사단 이기자 부대가 저지른 만행들(?) 정리

악랄가츠님 글 ‘가츠의 군대이야기, 어깨탈골 上편’에 ATT 이야기가 나와 2003년 말년병장에게 훈련이야기 들은 것도 있고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서 이기자 부대 예비군 훈련들을 정리 해보았습니다.

동원 예비군 시즌이 다가오고 해서 27사단 이기자 부대로 동원되실 분들 많이 계시기 때문에, 참고삼아 보시라고 한번 올려봅니다.

 

2002년 8월 동원 예비군 (일정: 3박4일)

– 1일차 : 정신교육외에 별일 없었음.

– 2일차 : 아침 6시에 준비태세 걸림. 30분동안 밥 대충 때우게 한후에 행군 시작. 1개중대 빼고 다른 중대들은 화악산 정상(도마치봉 937m로 추측함) 찍고 밤 12시 자대 도착.

– 3일차 : 움직이지도 못하는 예비군들 모아놓고 팔벌려뛰기 40회 시킴. 빗속에서 주,야간사격 다돌림.

– 4일차 : 구보 및 총기수입 실시.

부대 측은 2003년도 훈련에서는 두배 더 걷고, RCT를 같이 받을 것이라고 예고. 글쓴이, 게시판에 대전 부근 지인들에게 주소지 이전을 도와달라고 호소.

 

2003년 5월 RCT (동원 예비군 참가, 일정: 3박4일)

– 1일차 : 첫날부터 산 9개 찍게 한후 모포 두장 줘서 산속에서 재움.

– 2일차 : 둘째날 육공트럭에서 재움.

– 3일차 : 막사에서 재움.

 

2003년 6월 동원 예비군 (일정: 3박 4일)

– 다른말은 없고 그냥 개고생했다는 후문. 안봐도 비디오.

2003년 7월 ATT (With 동원 예비군, 일정: 3박 4일)

– 예비군들 완전군장 산악행군. 850미터 고지 산속에서 A형 텐트치게해서 재움.

 

2004년 ~ 2006 년 동원 예비군 (일정: 2박 3일)

– 제가 쓴 동원 예비군 글 참조.

※ 관련글 모음
– ‘틈’ 카페의 ‘박금현’님의 글 ‘동원훈련을 마치고…
– ‘강산지11CO3P’ 카페의 ‘안성환’님의 글 ‘동원훈련을 갔다와서…
– ‘Inter03(INTER-CONTI 사랑방)’카페의 ‘주연이’님 글 ‘이기자!!
– ‘동대문격대쟁이들’ 카페의 ‘이규석’님 글 ‘3박 4일 예비군 동원훈련을 다녀와서

 

훈련량 진짜 많죠? 거기에 2003년도에는 무슨놈의 동원을 세번이나… 아무래도 석달에 걸쳐 77~79연대로 나눠서 보내버린 모양이네요.

이전 글에서도 아주 잠깐 다뤘는데, 이놈의 이기자 부대는 RCT, ATT가 예비군 일정과 같이 걸리면 예비군까지 그냥 다같이 돌려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웃긴것은 2003년도… 동원예비군을 무려 세번에 걸쳐 했다라는 것, 그리고 위에 보시다 싶이 2003년 RCT,ATT가 예비군훈련과 맞물려 버렸는데 함께 돌려버렸다는 것입니다. 하하 OTL

제가 훈련한 04~06 시즌도 기절 직전까지 돌려버리는 행군량에 경악을 했는데, 2003년은 두번의 큰 훈련들을 예비군도 같이 시켜버렸네요. (이러니 다들 주소지를 옮기지…) 예비군 통지서를 보시고 훈련장소가 이기자 부대라고 나오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가셔야 하겠습니다.

예비군 받을때 정신 없었기 때문에 이동경로 순서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동했던 곳은 대부분 기억납니다. 79연대 쪽 산악행군으로 시작했는데 헐떡 고개, 도마치 고개, 시발 고개(가칭?), 울창한 산들과 풀이 별로 없던 이름모를 산 몇개, 사창리 주변 인근 도로, 유격장 경유, 호우경보속에도 야간까지 이어지는 산악행군 등등… 이기자 부대에서 군복무나 예비군 훈련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코스들이 잠깐 마실 나가듯이 갈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거에요. (T.T)

악랄가츠님 글에서도 나왔다싶이 그중에서도 유격 훈련 행군 코스로 유명한 도마치 고개와 헐떡 고개라고 아주 사람 잡는 죽음의 행군 코스가 있는데, 이것을 예비군 훈련때도 끼워 넣습니다. 물론 많은 예비군들이 여기서 줄줄 실려나갔죠. 저는 완주를 했지만 정말 사람이 할짓이 못된다고 생각됩니다.

< 좌측에 갑자기 급경사. 군장 메고 이런 들쑥날쑥한 곳을 하염없이 걸어야함 >

 

< 690m의 도마치 고개 중 일부분. 도로 우측 끝 각도가 예술 >
※ 이미지 출처

산과태그 카페 글 -‘화북화악지맥 1구간(도마치-석룡산-화악산-실운현)’
강원도민일보 ‘고갯길 시간여행 – 도마치’

 

이기자 예비군 훈련 받으며 가장 힘들었던… 아니, 군복무 시절 기간까지 다 포함해서 진짜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순간이 언젠가 하면, 바로 복귀 행군때였습니다. 복귀 행군때 저녁 8시 다되어서 경유했던 곳이 이기자 부대 소속 어떤 대대 였는데 육군 차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부대 바로 옆에는 낭떠러지 같은 높이에 하천하나가 있있었는데 아시는분들 계시려나 모르겠어요)

그곳을 찍고 79연대 근처까지 대략 3~4시간 정도 걸었나 봅니다. 저는 이때가 진짜 못견디겠더군요. 예비군들은 시발 시발하고, 현역병들은 빠른게 갈수 있는 코스를 이야기 해주는데 그것도 최소 몇시간…? 어깨는 군장때문에 푹푹 패여만 가고, 몸안에 수분은 계속 몸밖으로 배출되어 공기중으로 빨려나가고 있었으며 현역 예비군 할 것 없이 갈증에 모두 혀를 내밀고 걷고 있었으니… (T.T)

3년동안 이기자부대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으면서 매번 특정 장소에 도착하면 1~2시간 정도만(?) 걸으면 자대 도착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게 되었는데, 사실 그때 상황판단능력이 많이 흐려진 상태더라구요. 그 중간 거점이였던 대대를 기점으로 제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한 것이죠.

또한 가도가도 끝이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듯한 느낌이었는데, 이 산만 넘으면 분명 79연대가 나타날 것 같은데 넘어가니까 똑같이 생긴 또다른 산이 턱하고 버티고 있으니… 산도 도플갱어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도 포기하면 필증 안주겠다는 중대장(현재 해외파병 중)의 협박때문에 이 악물고 완주를 했지만, 호우경보와 천둥벼락치던 산속 행군이었으니 진짜 그건 미친짓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그 미친짓을 3년을 하고나니 결국 해탈의 경지로 들어서더군요.

지랄같던 이기자 부대에서 동원 지정 3년을 보내고, 그로부터 2년뒤… 2008년 제가 살고 있는 김포 시골 마을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았는데… 이곳은 완전 천국이었습니다. (ㅠ.ㅠ)

이기자 부대로 동원 예비군 갈시 필수품

– 뒤꿈치와 발바닥이 작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신발 깔창 혹은 우유팩

– 예비군들을 신처럼 떠받들어주는 이기자 현역병들을 위해 마지막날 먹을 것을 휙휙 뿌릴 수 있을 만큼의 여유돈 ^^; (PX이용이라 많이 싼편이다.)

– 제일 중요한 체력 및 근성 (이거 없으면 중도 탈락함)

※ 주의점
– 행군도중 아프다는 핑계로 중도 포기하면 에어컨도 안나오는 좁아터진 응급차량 뒷칸에서 땀내에 쩔다 못해 개밥 쉰내나는 예비군 나이롱 환자들과 뒤엉킨채 행군 끝날때까지 찡겨 있어야한다. 따라서 그냥 걷는게 낫다. (절대 안내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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