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을 보게된 계기와 현 정국에 대한 단상

며칠전 어머니와 함께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이라는 영화를 보고 왔는데,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돈을 벌기 위해 판사 때려치고 변호사가 되었고, 그 돈을 위해 명예와 체면 다 던져버리고 명함부터 돌리는 속물 ‘변호사’ 송우석과 단골 국밥집 아들내미를 보호하기 위해?군사정권의 하수인들과 맞서 싸우며 부림사건(釜林事件)의 한가운데 서있는 ‘변호인’ 송우석… 완전히 상반되지만 같은 인물이?보여준 그 일들을 두시간이라는 영화 시간에 참 잘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송강호 씨가 연기한 송우석이라는 인물이 과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투, 행동거지를 완벽히 재현했는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할 수는 없겠더라구요.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본게 아니라서 말이죠. 하하~. 물론 송강호 씨 만의 연기력으로 그가 걸어왔던 길을 소신껏 재현했다고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이 영화를 보게된 계기

제가 이 영화를 인식하게 된 계기는 이 영화를 찍고나서부터 섭외가 뚝 끊켰다는 송강호 씨의 인터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집권세력의 반대되는?극을 만들고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모험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어려운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뒷끝이 안좋았던 경우가 대다수고,?너그럽게 넘긴 관대한 집권자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죠. 그런 것을 생각한다면 송강호 씨는 대단한 용기를 내었다고 볼 수 있고, 여타 영화 제작사 측에서 송강호 씨를?섭외 하지?않고?알아서 기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두번째 계기는 그와는 반비례로 관객은 계속해서 들어차고 있고, 천만을 내다볼 수도 있다는 언론기사 때문이었습니다.?송강호 씨의 인터뷰 내용대로라면 상영관 측도 압박을 느끼고 상영관 숫자를 크게?잡지 못했을텐데?관객은 오히려?늘었다니 이 영화에 대해 호기심이 더 늘어가더군요.

사실 노무현이라는 인물이?격동의 세월을 걸어갔고, 비극적으로 끝난 그의 생애, 아직도 핫이슈인 그의 과거 행동들을 생각해보면, 그의 정치적?신념이나 행정처리 방식에 반대했던 사람들조차 이 영화에 대해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관객수로 나타난 것이고 말이죠.

 

현 정국과 영화 ‘변호인’

제 예상으로는 설 연휴 때까지 이 영화가 계속해서 이슈화가 될 가능성은 굉장히 높습니다. 현 집권 여당에서는 이번에?’합법적 감청’과 ‘반국가 행위자 변호인 접견권 제한’이라는 법안을 국회에 발의했는데, 이 법안들은 과거처럼 권력의 이익과 주관적 잣대로 인해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 법안들이고,?특히 후자의?법안이 통과된다면 이 영화에서 그려내고 있는?모습들보다 더 안좋은 상황이 미래에 펼쳐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니 현 정국과 이 영화가 개봉한 시가가 참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되네요. 변호인이라는 영화과 현 정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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