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코즈 하드웨어의 한 회원이 뮤직비디오를 올렸었습니다. 여주인공이 너무 이쁘다면서 올린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였는데, 보조모니터에 켜놓고 음악만 들으려하다가 영상이 너무 뛰어나고 여주인공이 너무 이뻐서 끝까지 다보고 말았습니다.

노래, 영상미, 케릭터의 아름다움이 모든게 완벽했습니다. 정말 눈을 못떼겠더군요. 알고보니 그 영상은 바로 현재 개봉중인 월트 디즈니 사(The Walt Disney Company)의 신작 3D?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 2013)’의 조연 엘사(ELSA)의 단독파트 뮤직비디오였습니다.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뭔가 느낌이 오기시작했는데 그 느낌은 바로, 제가 80년대 초등학생 시절 마크로스 극장판 ‘사랑 기억하십니까’를 처음 보고 받은 그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마크로스 봤을때 영상미에 매혹되어 엄청난 문화충격을 받았는데, 30년 가까이 되가는 지금 다시금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한편으로?그 느낌을 다시 받은 것이었습니다.

완전히 매료된?저는 결국 바로?자막버전으로 예매를 하고 영화관으로 달려갔죠. 예매할때 자리가 딱 4자리만 남아있었는데 도착해보니 역시나 만석이더군요.

 

뮤지컬과 3D 애니메이션의 완벽한 조화

초반부터 중반까지 뮤지컬 식으로 진행되는데 노래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Let It Go’ 쪽에만 큰 관심이 갔던 저에게는 다른 노래들도 굉장히 좋아서 놀랬습니다. 보통 작품들은 타이틀 곡에 비중을 너무 크게둬 나머지 곡들이?별로인 곡들 많았는데, 이 작품을 그러지 않더군요. 대부분 곡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고라고 불러도 될만큼이었습니다. 거기에 엘사의 ‘Let it Go’ 파트는 작품성과 관객 모두 완전히 절정으로 보내버리더군요.?아름답고 화려한 얼음의?배경과 노래,?완벽한 미모와 몸매의?엘사가 부른?’Let It Go’ 파트는?정말 절정 그자체였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후반부 들어 그런 뮤지컬 요소적인 부분들이 많이 빠지게 되는데, 뮤지컬 부분이 전중반에만 쏠려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균형이 좀 안맞는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엘사와 안나, 서로 상반된 매력의 자매

남성 관람객들 대다수는 엘사 여왕에 굉장히 큰 매력을 느끼고 이 작품에 접근을 하지만, 작품이 끝날때는 안나에게도 다른 매력을 느끼고 영화관을 나오게 됩니다. 엘사는 은발의 쭉쭉빵빵, 노래도 잘부르는 첫눈에 반하게 되는 굉장히 매력적인 여성으로 어필이 되는 반면, 안나의 경우?푼수떼기 같고 솔직한?감정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즉 시간이 지나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여성으로 어필이 됩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엘사는 넘보지도 못할 정도의 클래스 있는 첫사랑, 안나는 함께 지내다가 좋아하게되는?그런 여인이었다라고나 할까요??엘사와 안나, 두인물이?서로 다른 매력포인트를 가지고 있고 여성?주조연이 내뱉는 강렬함이 서로 갈린 작품이기에,?이 작품을 다 보고 난후 남성들에게 ‘실제라면 어느 여성을 선택할래?’라고 질문 할때는 주저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디즈니 사의 작품을 다시보게 되다

솔직히 저는 그동안 디즈니 사의 작품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체, 스토리 등이?제 취향코드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이 작품은 처음으로 제 취향에 부합해준 디즈니 사의 첫 작품이었고, 디즈니 사를 다시보게 되는 그런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림체, 음악과 노래, 영상미, 입체감,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그것을 유치하지 않게 풀어가는 방식, 때로는 코믹 부분도 넣어줘서 웃음도 주는 등 정말 거의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굉장한 작품이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같은 경우?이 작품에서 워낙에 강렬한 느낌을 받았기에, 아무래도 빠른 시일내에 다시보러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작품이 저에게는 극장에서 재관람하게 되는 첫 작품이 되겠네요. 하하~

※ 김포 CGV 1관에서 관람을 하였는데?영상이 어두웠던게 많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