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보자’ 관람 후기

보고 싶다는 영화가 딱히 없었지만, CGV 생일 이벤트로 팝콘 대자와 음료수 두개를 얻을 수 있기에 일단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영화는 ‘제보자’

과거 황우석 사태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과학계와 이 사회에 대해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됩니다. 검증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헛점투성이 과학계의 공공연한 논문비리 및 거짓, 그리고 내부고발자 없이는 그 비리와 거짓을 파헤치지 못하고, 오히려 군중심리에 의해 진실을 밝히려는 자가 역적으로 내몰렸던 과거 사회 시스템에 대해 혀를 차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회 시스템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 영화를 보는 내내 암울한 기분이 들게 되죠.

영화 속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이장환 박사(이경영 분)의 거짓으로 잘 포장된 보기 좋은 업적과 도덕성 코스프레를 접목시킨 언론플레이, 그리고 그에 놀아나는 우매한 대중들과 언론매체들, 비리가 들통나자 오히려 은폐하여 자신들의 잘못된 치부를 감추려는 정부 인사들의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이장환 박사를 거의 종교 수준으로 떠받드는 이성이 마비된 대중들과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 못하는 방송국 임원진, 방송국에 은폐 외압을 집어넣는 정부 인사의 모습은 정말 구역질 난다고 밖에는 따로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본 바탕인 황우석 사태 때 황우석을 옹호하며 들고 일어났던 우매한 시민들과 여야 정치인들의 합작 병크짓을 너무 짧게 다뤘다는 겁니다. 영화 시간 두시간 이내에 사건의 본질을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를 다뤄야 했을테니 그 부분을 길게 다룰 수 없었겠지만, 저로써는 진짜 재미진 부분이 그 부분이라 생각했기에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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