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관람 후기

오늘 아침 김포시 운양동 CGV로 달려가서 조조로 영화 택시운전사(A Taxi Driver, 2017)를 관람했습니다. 오전 07시 50분 상영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왔더군요.

일단 별점을 주자면 별 5개 만점에 3.5정도입니다. 동행자였던 헤닝 루모어가 영화속에 등장하지 않았고, 후반부에 등장인물들의 비중이 맞지 않는 것이 감점 요인이 되겠습니다.

 

관람 후기

영화의 초중반,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택시운전사 김만섭의 콩글리쉬 티격태격은 정말 꿀잼입니다. 사우디에서 일하다온 김만섭의 콩글리쉬는 정말 생활 콩글리쉬 그 자체입니다. 대화가 어떻게든 이어진다니깐요. 진짜 저것도 능력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러나 이러한 꿀잼도 택시가 광주에 들어서는 영화 중반부부터 서서히 사그라 들더니 분위기가 점차 어둡게 바뀝니다. ?특히 사복 군인들의 등장부터는 엄청난 긴장감과 폭력성이 그려지는데, 이때의 계엄군은 잔혹함 그 자체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빨갱이’라는 단어. 이 단어는 계엄군과 그들이 ?장악한 언론을 통해 송출한 뉴스를 보고 그걸 철썩같이 믿는 정보에 어두운 시민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옵니다.

자신들의 신념과 달라서 적대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씌어버린후 매도해버리는, 그들에게는 최고의 유행어이자 마법의 단어인 이 빨갱이라는 단어가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딱 들어맞게 나옵니다. 이 빨갱이라는 단어는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지금 자칭 보수라고 부르는, 보수라는 단어의 뜻도 제대로 모르는 꼴통 가짜들의 입에서 아직까지도 튀어나오고 있죠. 그것도 30여년전과 똑같은 행태로 말입니다. 그와 같은 행태가 3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것을 이 영화는 정확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518 당시 상황에 대한 정보가 없는 외부인의 시각으로 광주를 바라보고, 단 하루지만 처참한 상황을 겪게 되는 것을 영화로 만들어냈다는데 있습니다. 또한 내부인들 중에는 외부인과 거의 마찬가지로 상세한 정보를 얻지 못한체 계엄군에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실도 있다는 것을 아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아마도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영화의 중후반부 부터는 주인공들과 조연들의 비중 할당이 어긋나는 바람에 영화의 힘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광주 내부 후반부에서 힌츠페터 역의 토마스 크레치만의 대사가 급격히 줄어들고, 표정변화 및 움직임 또한 많이 줄어듬과 동시에 화면에서 길게 잡히지 않게 되어 겉도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공항으로의 복귀 장면에서는 그나마 많이 회복된 모습이었지만, 추격씬까지는 진짜 안습일 정도라고나 할까요?

이러한 부분은 실제 힌츠페터와 함께 광주로 향했던 또한명의 동행자인 헤닝 루모어가 안나왔기 때문에 공백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극중 힌츠페터와 헤닝 루모어의 대화를 삽입함으로써 어색해질 수 있는 많은 부분을 메꿀 수 있었을텐데, 어찌된 일인지 헤닝 루모어는 등장조차 안했으니 이러한 문제점에 직면한게 된게 당연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가장 슬펐던 장면은 영화의 본편이 아닌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 전에 나온 고 위르겐 힌츠페터가 남긴 실제 영상이었습니다. 과거 자신과 동행해준 택시운전사를 꼭 찾고 싶다고 남긴 영상이었는데, 결국 만나지 못했고, 이 영화도 보지 못한체 고인이 되었기 때문에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유언에 따라 그의 유해 중 일부는 광주에 안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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