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창세기전3 파트2’ – 아쉬운 완성도의 작품

멋진 일러스트와 탄탄한(?) 스토리

이 게임은 참 재미나게도 매 출시작 마다 멋진 일러스트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데 김형태씨가 디자인 일러스트 때문에 창세기전 시리즈에 입문한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저또한 그중 한사람입니다. ^^;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 중간부터 일본의 토니씨 대신 일러스트에 참가하셨다고하는 김형태씨는 이 시리즈로 인해 더 많은 게이머들에게 어필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토리 역시 일러스트 만큼이나 상당히 수준이 높은데, 정치적인 갈등, 전쟁,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도 나오지만, 역시나 그 결말들이 참 안타깝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게이머의 뒤통수 치는 경우도 나오기 때문에 창세기전 시리즈가 시스템적으로 많은 문제점 노출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며 많은 팬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흑태자의 아수라와 관련하여 많은 스토리적 오점을 남긴 것도 이 작품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팬들중에는 창세기전3 파트1,2를 창세기전 시리즈에서 지워버리고 싶어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

 

주연보다는 조연에 열광하다…

창세기전3 파트2는 창세기전 시리즈의 시작점인 창세기전2와 아주 밀접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창세기전3 파트2의 주인공들은 창세기전2의 배경에 있어서 뫼비우스의 띠로 인해 과거 인물이자 아주 머나먼 미래의 인물들이기 때문이죠.

그중 가장 핵심인물은 창세기전2에서 주인공 흑태자를 곤경에 빠뜨리게 하는 제국 재상이자 창세기전3 파트2의 주인공, 창세기전 전 시리즈를 통틀어 악당(?)으로 불리게 되는 음모의 베라모드라는 자와 그를 막으려 수소문해 음모를 막으려고 하는 살라딘이라는 인물입니다.

베라모드와 살라딘은 공통점이 있는데 가는 곳마다 엄청난 오지랍 스킬을 발동 시키며 사건마다 끼어들게 되고 결국 친한 친구마저 포기하고 등돌리게 되는 그런 인물들입니다. ^^;

오지랍 완성판 베라모드의 시리즈별 모습

그러나 파트1과는 다른 무기력한 모습과 그놈의 오지랍 때문에 사람들은 살라딘과 베라모드에게 열광하기보다 다른 인물에 촛점을 맞췄으니… 바로 조연급인 크리스티앙과 하이델룬이라는 겁니다.크로스 인카운터 챕터와 하이델룬, 그리고 그 이후 전개된 크리스티앙의 행보는 당시 에피소드 4와 5를 동시 진행시키던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죠. 그리고 크로스 인카운터 후 살라딘의 영웅적 원맨쇼의 모습과 베라모드의 외모에 집중되었던 관심도와 인기는 크리스티앙과 하이델룬에 순식간에 옮겨가버리게 되고, 엔딩에 이르러서는 흑태자 이후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케릭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베테랑 성우들과 배경음악

이 게임이 히트치는데 기여를 한 1등공신중 하나는 바로 성우들이라 하겠습니다. 강수진, 최원형, 김일, 노민, 이명선, 홍시호님 등 베테랑 성우분들이 엄청나게 많이 참가하여 연출한 게임이죠.

게임내 대화와 전투모두 모두 성우들의 음성을 포함시킴으로써 게이머들이 대사를 읽으며 지루해할 수 있는 부분을 실감나는 음성으로 만회하였을 뿐 아니라 재미로 승화시켰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또한 배경 음악들도 대사 및 각 상황에 맞게 다양한 곡들을 삽입 시킴으로써 게이머들이 조금더 게임에 몰입하게되고 때로는 긴장하게, 때로는 긴장을 풀어주는 역활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신경은 썼으나 아쉬운 결과를 보여준 동영상

이 작품의 출시 전, 실감나는 전투 동영상을 보여준 스타크래프트2나 케릭터를 아름답게 잘 이끈 파이날 판타지8 등 게임계 그래픽의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게임들이 많았던지라 소프트맥스도 신경 안쓸수 없었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신경 쓴 만큼의 결실은 거두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출시 당시 다른 국내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국내 동영상 중에는 탑일 것입니다만… 아쉽게도 제작 시간에 쫓겼는지 군대군대 어색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오프닝 동영상과 엔딩 동영상의 퀄리티가 따로노는데 남성 케릭터들, 즉 오프닝에서의 살라딘과 버몬트의 얼굴은 표정등이 많이 어색합니다.

반면 엔딩 동영상에서의 여성 캐릭터의 표정묘사와 카메라 각도 등의 연출은 정말 잘해놨으니, 일관성 없는 퀄리티 부분에서 많이 아쉽다고 해야겠습니다.

< 엔딩 동영상 >

 

파트1보다 타격감은 떨어지지만 여전히 화려한 기술들! 그러나 실용도는…?

파트1때 참 화려하고 타격감 있는 기술들이 많았습니다. 연5, 천지파열무, 아수라파천무 등등 말이죠. 파트2에서는 파트1때보다 타격감은 떨어지지만 스피드가 있고, 같은 기술이더라도 더 화려한 기술 표현을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급 케릭터들의 필살기가 동영상 + 스킬로 표현이 이루어져있어서 다보고 있자니 엄청난 시간을 잡아먹는데 있습니다. 게다가 스킵까지 안되니 필살기를 반복해서 쓰다보면, 그 필살기가 화려하더라도 곧 지루해져서 필살기 쓰는 시간에 라면을 먹는다던가 하는 딴짓을 하게 되는 경우까지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나마 짧은 시전을 보여주는 ‘진무 천지파열’

또 한가지 아쉬운것은 너무 쓸데 없는 스킬들이 많아서 전부 사용을 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아래 동영상에서 보이는 ‘풍아열공참’이라는 기술 입니다. 이 스킬은 ‘연10 + 파10’ 을 배운후 궁극 스킬에나 가서야 배울 수 있는데, 그때 되서는 이미 광역스킬인 ‘진무 천지파열무’ 등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파트2에서는 멋진 기술들이 묻히는 사태가 너무 많이 발생합니다. -_-;

‘풍아열공참’과 ‘진 풍아열공참’

또한 버프의 중복 유/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런저런 스킬을 다 배워두더라도 나중에 제대로 써먹지 못한다는데 큰 문제가 있습니다. 좋은 버프 3가지를 배웠더라도 하나를 쓰면 나머지 하나가 없어져버린다던가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것에 대한 확인 유/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스킬 선택에 상당히 망설여지게 됩니다.

 

테크트리 지도 한장 첨부해주는게 그렇게 어렵던가?

창세기전3 파트1에서 가장 최악중 하나가 바로 상위 계급으로 갈 수 있는 테크트리를 쉽게 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스타크래프트의 테란으로 예로 들자면, 아카데미를 만들어야지만 메딕을 뽑을 수 있고 게임상에 뭐가 필요한지 안내 표시를 해주고, 게임 패키지 안에도 친절히 테크트리 메뉴얼을 제공해주지만, 파트1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직업군과 스킬들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전직을 위해서 뭐가 필요한지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았다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웃기게도 이것은 파트2에 와서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테크트리 설명서 하나 제공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테크 트리 지도 한장 정도는 넣어주지…

파트2에 살라딘과 유진의 체질인 싸이클론을 예로?들어보면, 싸이클론은 두가지 궁극 체질로 바꿀 수 있는데 바로 이블리스토와 레아틀론이라는 체질입니다.

포스필드 10 + 프레셔 5 =>헤비프레셔 (이블리스토)
포스필드 10 + 프레셔 5 => 포스 리젼 (레아틀론)

이렇게 두가지 궁극 체질로 변할 수 있지만, 만약 유진이 자신의 궁극 체질인 이블리스토가 아닌 레아틀론으로 가게되면 유진만의 필살기는 전혀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안내를 테크트리 설명서 첨부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게임내에서 친절히 안내 메세지를 해줘야 하는데 전혀 그러한 부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딸랑 아래 캡쳐 사진과 같은 안내 밖에 없습니다. 시리즈 막바지까지 와서도 전혀 게이머를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었다는 부분입니다. 이번에 보니 마그나카르타 후속버전을 출시하는 모습인데, 후속작에서는 조금더 게이머를 고려한 테크트리 안내서를 동봉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도대체 어떤 궁극 체질을 선택해야 알맞는 선택인 것이냐…?

 

전작에 비해?후퇴했던 그래픽 해상도와 스킵이 안되는 대사 모드

창세기전3 파트1의 해상도 셋팅

위 사진처럼 창세기전3 파트1에서는 해상도를 조절할 수가 있었습니다. 640*480 ~ 1024*768까지 모니터에 맞게 알맞게 조절할 수가 있었죠. 때문에 19인치급 모니터에서도 답답함 없이 지형을 넓게 보며 시원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파트2에서는 대화 화면과 전투화면 모두 640*480에 고정해버리는 우를 범해버리고 맙니다. 아무래도 제작당시 그래픽 최적화 부분에서 많은 버그 또는 디자인으로 인해 640*480 해상도로 고정시켰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게이머는 큰 모니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해상도를 늘려봄으로써 답답함까지 느끼게 될 정도 였습니다.

또한 파트1에서는 음성+대사의 부분 스킵이 되었으나, 파트2에서는 그 기능을 막아버렸습니다. 어떤 블로거께서는 스킵기능이 안되자 “이것은 비쥬얼 노벨”이라면서 장시간동안 긴 대사와 음성을 강제로 들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엄청난 혹평을 내실 정도였습니다. 사실 저같은 경우도 부분적으로 못들은 부분만 듣기 위해서 스킵 기능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므로 많이 동감하는 편입니다.

 

버그는 시리즈 내내 되물림되는 전통…?

이 게임에 치명적인 것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바로 고질적인 팅김 버그가 전통적으로 쭉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템페스트때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팅김 버그가 창세기전3 파트1에도 이어지더니 마지막 작품인 파트2까지 쭉 이어온 것이죠. 제작사 소프트맥스에서는 마감시간에도 버그를 고치지 못해 게이머들의 원성을 들을 것을 예상해 자동 퀵 세이브까지 만들정도였습니다.

또한 Direct Sound에 최적화 시키지 못해 WDM 사용으로 인한 사운드 끊킴 현상이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악질 버그가 있었습니다. 제작사에서도 정확한 해결 방법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고, 후에 게이머들이 발견한 임시 방편을 통해 게임을 즐기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게임 내부 문제로는 전투 도중 살라딘 케릭터가 특정 지역으로 가지 않으면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도 발견되기도 하고, 패치 버전 1.005 까지 오는데도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는게 참 아쉽습니다.

웃기게도 이 다음 새로운 작품인 ‘마그나 카르타’ 라는 작품에서도 엄청난 버그가 발견되어 판매부진까지 휩쌓이고 ‘버그나 까라따’라는 별칭까지 얻게되는데, 스케일이 크다면 제작시일도 그만큼 많이 늘려잡아야 하는데, 주주들의 조급성 및 출시 촉구에 못이겨 시일에 쫒기다보니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듯 싶습니다.

전체적 구도로보면 기획단계에서 기획자들이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 생긴 문제점들인데, 이러한 것이 전 시리즈에 걸쳐 발생했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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