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소장판(한정판) 구매기 : 김포시 감정동 홈플러스

원래는 친구와 5월 14일 오후 4시에 왕십리 2번출구에서 만나 디아블로 소장판(한정판)을 구입하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5월 13일 오후부터 줄서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기 시작했고, 14일 자정에는 대기자가 이미 천명에 다다르고 있다는 놀랄만한 소식을 듣고는 불안감이 엄습해오더군요. 대기열을 생중계 하던 게임조선 사이트를 새벽 3시가 넘게 지켜보면서 ‘과연 내일 오후 4시에 가서도 구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당시 블리자드 코리아 측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 의하면 왕십리에 오시는 분들께서 전부 다 구입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수량을 준비했다고 했지만, 당시 대기자가 늘어나는 페이스 대로라면 오프닝때는 5천명은 족히 넘을 것이라 계산이 되어 구입은 무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제 친구 역시 그렇게 예상을 하고는 아침에 저에게 전화를 하여 약속을 취소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소장판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2 때는 국내에 소장판을 발매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포기했었지만, 디아블로3는 수량은 적지만 발매를 했기에 구할 수 있는 확률이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제가 살고 김포시의 마트중 디아블로3를 판매하는 곳에 대한 정보를 수소문하기로 했습니다.

 

문의가 폭주하는 마트 상담전화

디아블로3 소장판은 왕십리 외에 전국의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에서 판매를 한다고 했고, 저는 우선 집에서 제일 가까운 직영에 있는 롯데마트는 전화를 해봤습니다. 전화담당자 분께서는 아쉽게도 김포시의 롯데마트 두군데 모두 판매하지 않으며 서울 강서구 공항동 롯데마트로 가야 구매할 수 있다고 친절히 알려주시더군요. 하지만 저희집에서 공항동까지는 거리가 꽤 멀었기에 롯데마트는 포기하였습니다.

그 다음 이마트에 전화를 해야하는데 제가 잘못알고 하이마트에 전화를 해버렸습니다. 전화담당자 분께서는 당연히 판매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해주셨죠. 평소에 하이마트 광고를 하도 많이 접하다보니 순간 헷갈려서 이마트가 아닌 하이마트로 전화를 해버린 것이었습니다. (광고의 힘은 참 놀랍습니다…)

세번째는 이마트가 아닌 감정동 홈플러스로 전화를 하였습니다. 전화 연결 대기시간이 꽤 길었는데, 연결 후에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죠. 저는 디아블로3라는 이야기는 안하고 게임 구매에 대해 질문을 한다고 하였는데, 여성 담당자 분께서는 오히려 바로 디아블로3를 언급하시더군요. 솔찍히 놀랬습니다. 바로 게임 이름을 언급 해주실 줄은 몰랐거든요. 그러시면서 현재 디아블로3 때문에 전화량이 폭주중이며, 오히려 저에게 도대체 이게 어떤 게임인지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디아블로라는 게임과 역대 판매량 등을 알려드렸고, 담당자분께서는 현재 홈플러스에 걸려오는 디아블로3에 대한 문의 전화들에 대해 알려 주시는등 서로 정보를 제공하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당시 제가 전화를 건 시간이 대략 11시 30분 좀 넘은 시각이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지금부터 대기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그래도 된다고 하시면서, 12개 한정판매에 저처럼 미리 대기에 대해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씀해주시더군요. 저는 그 소리 듣고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리고 담당자분께서 김포시의 두군대 홈플러스 중 감정동 홈플러스만이 24시간을 한다는 정보까지 알려주시니 정말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전화 통화가 끝나고 저는 점심을 후다닥 먹고(밥알을 씹지 않고 마셨죠…) 바로 홈플러스를 향해 출발을 하였습니다.

 

김포 감정동 홈플러스 도착, 1등 점령

김포 감정동에 도착을 한 것은 오후 1시경이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온 곳이라 입구를 못찾고 엉뚱한 곳으로 향했는데, 설마 이런 삽질 때문에 12명 안에 못드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저는 더욱더 초조해졌고 걸음은 점점 더 빨라졌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고 게임 코너는 지하에 있다는 소식에 이때부터는 달리다시피 했습니다. 그리고 게임 코너 진열대에서 발견한 그것은 바로…

아악~! 드디어 발견! 진짜 심장이 터져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거기에 제가 1등으로 도착까지 했으니 정말 흥분이 말도 못했습니다. 저는 게임코너 담당자분을 수소문한 끝에 만날 수 있었고 지금부터 기다려도 되냐고 물었죠. 담당자분께서는 “판매는 내일 오전 10시인데 설마 지금부터 기다리시게요?”라면서 놀라움을 표현하셨고, 저는 그 놀라움에 응답하듯이 “지금부터 입니다!”라고 외쳐버렸습니다. 그리고 당시 왕십리 상황을 말씀해드리니 주변에서 담당자 분은 물론 옆에서 대화를 구경하던 주변 마트 지원분들까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시더군요. 그 순간 대학생 한분께서 디아블로3 소장판에 대한 문의를 하러 오셨는데 저를 보시더니 역시 놀래셨습니다. 벌써부터 대기하는 사람이 있을줄은 몰랐다는 것이었죠. 그분께서는 저를 보시더니 지금부터 기다려야하나 라는 고민에 휩쌓여 한동안 망설이셨습니다. 그 고민은 제가 판매 예정지인 15번 계산대에 도착할때까지 이어지시더군요. 저는 현재 왕십리 상황이 이러하니 여기도 지금부터 대기하는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을 건냈더니, 또다시 한참을 고민을 하셨고 원래는 내일 새벽(15일 새벽)에 올 예정이었다면서 일단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시더군요.

어찌되었건 저는 1등이 되었고 15번 계산대에서 의자도 없이 죽치고 서있었습니다. 문제는 다리 아픈 것은 둘째치고 물도 마실수도 없었는데, 이유는 만약 소변이라도 마려워 화장실이라도 가기위해 자리를 이탈을 한다면 대기열에 저 혼자 서있었기 때문에 그 뒤에 오신분들이 저의 대기열을 인정안해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때문에 어느정도 대기줄이 형성되고 서로 안면을 트게 되면 가야하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스마트폰이 있었고, 주변 마트 직원분들께서 이야기 나누시는 디아블로3 문의에 대한 서로의 의견교환은 참 재미났다는 것과 중간중간에 디아블로3 구매에 대해 사전답사하러 오신분들이 몇몇 계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기에 심심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2등분께서 도착하신 시간은 5시 쯤이었습니다.

 

서서히 늘어가는 대기열

오후 5시. 2등 분께서 도착하시고 드디어 대기열의 모습이 갖춰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좋았던 것이 제가 1등이라는 것을 증인해줄 대기자가 드디어 생겼다는 것이고, 2등 분의 배려로 종이 박스를 구해서 땅바닥에 앉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모양새가 좀 그렇기는 해도 장시간 오래 서있었더니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니었죠. 그러는 사이에 어느 덩치 좋으신 게이머 두분께서도 사전 답사하러 오셨는데, 2명이 벌써 땅바닥에 앉아 죽치며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니 깜짝 놀랜 모습이었습니다. 저와 2등 분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소장판을 구입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대기해야한다’고 말씀드리니 조금 고민 하시더니 바로 준비를 하고 오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2등 분께서는 식사를 하셔야 했는데, 제가 자리를 맡아 줌으로써 서로의 신뢰를 확인(?)하였습니다. 식사를 하고 오시더니 동생분과 동생친구분과 전화통화를 하셨는데 덕분에 3~4등은 2등분 일행이 모두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일행 분들은 준비를 단단히 해오셨는데 PSP 게임기와 배터리 충전기 등, 밤샐 준비를 단단히 해오셨더군요. 그사이 마트 측에서 의자를 가져다 주어서 편안히 앉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오후 6시. 5등은 원래 남친 대신에 구입하러 온 어떤 여성분의 차지였는데 한 30분정도 전화통화를 하시더니 질린 표정으로 포기하고 가셨습니다. 이유는 1인 2매가 아닌 1인 1매와 지인들의 서로 자기 것 대신 구해달라는 전화 닥달이 문제였더군요. 짜증이나 아예 집어쳐버린 것이었죠. (남친은 뭔 죄…) 그래서 5등은 준비를 단단히 해온 어떤 남성분들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줄이 점점 늘어나자 홈플러스 측에서는 계산대 앞에 디아블로3 한정판 구매 장소라는 팻말을 가져다 놓았는데 이는 바로 대기열을 인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안심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7시. 위에 언급한 그 덩치 좋으신 게이머 두분께서 오셔서 6~7등을 하셨고, 뒤이어 8등은 1시쯤에 저와 함께 구입 이야기를 나눴던 그 대학생 분께 돌아갔습니다. 집에 돌아가려다가 제가 일찍부터 대기를 하는 모습과 본인에게 대기를 권장했던 말이 너무 마음에 걸려 PC방에서 LOL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다가 불안감을 못이겨 다시 마트로 돌아오신 거였습니다. 8등을 사수하고나니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시더군요. 하하. 이때부터는 홈플러스 직원분께서 대기자 분들의 순서를 정리하셨고, 대기자 분들의 얼굴을 익히기 시작하였습니다.

오후 8~9시. 9~12등이 모두 도착하여 선착순이 끝이 났는데, 어떤 분께서는 일가족을 동원하여 교대로 줄을 서시는 분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대신 줄을 선 것이었을 걸로 생각됩니다. 저도 이때부터는 허기까지는 아니지만 입이 심심하더군요. 그래서 마트 과자 코너로 가서 과자를 잔뜩 사서 대기자분께 돌렸는데 마트 규정 탓인지 마트 관계자의 요청으로 먹지는 못했습니다. 하긴 계산대에 일행 포함하여 12명이 넘는 사람들이 앉아서 과자를 먹는 모습은 좀 그렇기는 하겠더군요. 그래도 덩치 좋으신 게이머 두분께서는 우걱우걱 드셨는데, 워낙에 한덩치 하시다보니 마트 관계자 분들도 어찌 제재를 가하지는 못하시더군요. 거기에 이분들께서는 다른 넓은 장소로 이동 시켜주지 않으면 바닥에 눕겠다는 간곡한 요청에 홈플러스 측은 이를 수용하였고, 홈플러스 측의 배려로 건물내 인적이 드문 외각 지역으로 이동하여 평안히 대기하며 각종 취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자리 그대로 있었으면 대기자들이나 마트 측이나 양쪽다 곤란했을 겁니다. 어떤 지나가던 쇼핑객 분께서는 저보고 무슨 시위하냐고 까지 물어봤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새벽이 되어도…

일단 새벽을 버텨야 했기에 저와 몇몇분들은 자정전 롯데리아에 가서 햄버거로 허기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대기통로로 돌아와보니 피곤함에 의자를 이어 붙여 주무시는 분도 계셨고, 저처럼 혈기왕성하여 서로 디아블로3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밤을 지샌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스마트폰으로 디아블로3에 대한 각종 정보를 퍼다 나르며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었죠.

자정을 넘어 새벽이 되니 소장판을 구입하기 위해 오신 분들이 지속적으로 오시더군요. 오시는 분들 마다 12명 다 찼다는 소리에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이 두분 계셨는데, 한분은 대학생이셨고 또다른 분은 29세의 직장인이셨습니다. 대학생 분께서는 숫기가 없으셔서 대기하는 분들께 말도 못붙이고 새벽 한시부터 새벽 세시가 다될때까지 마냥 기다리고만 계셨었습니다. 그래서 대기자분들께서 직접 가서 열두명 다찼다고 하니 멘탈붕괴… 그냥 그 자리에서 거의 한시간을 얼어붙으시더군요. 그것도 당연한게 이분께서는 왕십리 갔다가 실패하여 집에서 조금 쉬고 새벽에 마트로 나온 것인데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었습니다. 얼굴이 새파래져서 어찌해야할지 몰라하는 모습을 보고 지켜보던 분들 모두가 안타까워 했습니다. 29세의 직장인 분께서도 오시자마자 대기열이 꽉찼다는 이야기를 듣고 허탈한 웃음만 내뱉으시면 멘탈붕괴… 저와 2등분은 각각 오후 한시와 다섯시부터 기다렸으며 몇몇 분들께서는 저와 2등 분의 권유로 집에 갔다가 도로 와서 대기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는 말씀을 해드리니 놀래시면서 허탈한 웃음만 지으시고는 새벽에 준비하여 나오면 될거라던 자신의 판단이 착오였다는 것을 곱씹으시더군요. 그 와중에 한참 고민을 하시다 8등을 사수하신 대학생 분께서는 자신의 모습이 저런 모습으로 됐을 수도 있었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시면서 다시한번 안도의 한숨을 푹쉬시는데 구입하지 못하게 된 두분과는 정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문제는 위에 같으신 분들이 아침까지 계속 이어졌다는 것이 정말 안까웠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기열에 계신분들중 일부분들께서는 스마트폰으로 검색을해 현재 대기열이 꽉차지 않은 주변도시의 마트 상황을 알아내시고 뒤늦게 도착하시는 분들께 곧바로 알려드리며 빨리 이동하기를 권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기대의 아침, 그리고 몰려드는 사람들

아침 6시 쯤에 오신 50대 후반의 어떤 자제분 어머님께서는 대기열이 다 찼다는 대기자분들의 친절한 안내의 말씀들을 중간에 딱 짤라버리시고는 심지어 화장실 가신분의 빈자리까지 체크하신 후 그 빈자리에 본인의 자제분을 끼워넣으시려 하셨는데, 이러한 행동에 기분이 상한 대기자분들께서 그 이기적인 모습에 실망을 하여 단호한 표정으로 선을 그어버렸습니다. 그 어머님의 자제분께서는 본인의 어머니 때문에 분위기가 안좋아졌다는 것을 직감하고는 어머님을 모시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어머님께서는 끝까지 미련을 거두지 못하시더군요. 물론 이분들께는 아무도 다른 마트의 대기열 상황을 알려드리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참 많은 사람들이 왔었으며, 잠시 바람쐬러 나가셨던 어떤분께서는 심지어 고교생들마저 홈플러스 입구에서 줄서고 있는걸 봤다는 소식도 들게 되었는데 디아블로가 대단하기는 대단하더군요.

일단 아침이 되었으니 다들 칙칙해진 피부와 정신을 가다듬을 겸 세면을 하였습니다. 덩치 좋으신 게이머 한분께서 가그린을 구입후 쭉 돌려주신 덕분에 텁텁했던 입안 문제도 해결되었죠. 그렇게 다들 정리를 하던 도중 8시 30분쯤되니 홈플러스 직원분께서 대기자분들께 다시 15번 판매대로 이동해달라고 요청을 하셨습니다. 다들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하는 표정으로 분위기가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감정동 홈플러스에서는 맨 위 사진처럼 10시에 판매하기로 했었습니다. 홈플러스 지점마다 예상 판매 시간이 제각각 틀렸는데, 9시에 판매한다던 지점도 있었고 10시에 판매하겠다던 지점도 있었습니다. 제가 노렸던 김포시 감정동 홈플러스의 경우 10시에 판매한다고 하였으나 마트 매장직원들도 물건이 언제 올지 몰라 대략 10시로 잡은 것 같아보이더군요. 그런데 예상 외로 물건이 일찍 도착해서 개장시간인 오전 9시에 판매하기로 된 것이죠. 판매대로 이동하니 다른 마트 직원분들께서 대기하고 계셨는데 모두 대기자분들을 초췌한 모습을 보시더니 입을 다물불 모르시더군요. 도대체 뭔 게임이길래 이렇게 까지 하냐는 말씀을 하시면서 커피라도 돌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9시가 다가오니 이때부터는 다들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11번가에서 오전 9시에 소장판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그 결과는… 모두 실 to the 패! 애당초 성공할리가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몇십분 전부터 홈페이지가 다운된 모습을 보니 다들 헛웃음만 내더군요.

9시가 되고 소장판과 일반판이 카트에 실려 도착하였는데 제가 처음으로 폰카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니 모두들 스마트폰을 꺼낸 후 사진을 일제히 찍기 시작하시는데 무슨 기자회견장 온줄 알았습니다.

사람들 모두 시선 집중이 소장판에 쏠린채 어떤 분께서는 흥분된 모습으로 이리저리 만져도 보시고, 2등 분께서는 이때만큼은 제일 처음으로 받아가는 제가 너무 부럽다고까지 하시더군요. 그만큼 다들 흥분도가 대단했습니다. 재미났던 것은 이 한정판 구입자 외에 13번째부터는 일반판 구입을 하기 위한 사람들도 뒤에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집에 들어가서 뉴스를 읽어보니 일반판도 매진이 되었다는 소식에 ‘정말 대단한 열풍이구나’라고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지친 몸이지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집으로…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소장판을 가지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시간이 갈 수록 몸이 노곤해지더군요. 집에 다다르니 집 앞에 해병대원들이 부대 차량 소통을 위해 미리 나와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중 2인 1조로 근무를 서고 있던 해병대원을 붙잡고 게임 좋아하냐고 디아블로 아냐고 물어보니 고참으로 보이는 한 대원이 디아블로3 출시를 알고 있더군요. 한정판 패키지를 보여주니 사수는 ‘우~앗!’이라는 표정으로 확 바뀌고, 옆에 있던 부사수는 표정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죠. 정말 염장짓 제대로 했다고나 할까요? 하하.

그 뒤 집에 도착하여 패키지의 봉인을 풀고 내용물을 확인을 하였는데, 차마 플레이까지는 하지 못했습니다. 14일 오후 1시부터 15일 오전 9시까지 꼬박 20시간을 대기했으니 집에 도착했을 당시부터 밀려오는 피로감을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20시간이나 되는 피로한 대기 여정에도 불구하고 저는 짜증났던 적은 한번도 없었고 오히려 이런 경험이 참 즐거웠습니다. 게임이 취미기는 하지만 그 취미를 즐기기를 위해 기다리는 시간도 취미의 일부분이라고 인식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억에 오래 남을 재미있는 추억과 남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 거리도 생겼기에 수확도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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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디아블로3 소장판(한정판) 구매기 : 김포시 감정동 홈플러스”

  1. 엌…역시 거저 얻어지는건 아무것도 없군요 ㅜㅜ
    전 한정판 득템에 줄줄이 실패하고 그냥 디지털 구매했어요. 흐규 ㅠㅠ

    1. 이런 제품들을 구입할때는 아예 작정을 해야되더라구요. 그나저나 슈니님께서는 11번가도 실패하셨다고 들었는데 결국은 못구하셨군요. T.T

      1. 그렇습니다. 실패했습니다. ㅜㅜ
        프랑스 아마존 사이트에 뜬거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영어도 아니고 프랑스어는…ㄱ-
        빛나는 겨드랑이털 포기하고 그냥 꾹 참고 있습니다.

        1.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한국 출시 버전은 언어 선택을 할 수 없지만, 미국 출시 버전들은 언어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정보가 있네요. 다른 외국어 버전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참, 그리고 프랑스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은 독일어 버전 한정판이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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