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감시자들 (2013) – 놈을 쫓는 천개의 눈

어머니께서 친구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려고 하셨는데 저와 함께 보고 싶다며 그냥 오셨더군요. 보시고 싶으시다던 영화는 바로 ‘감시자들’이었습니다. 상영관을 싹쓸이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때문에 이번 분기 한국 영화는 별로 볼게 없겠구나 했었는데 어머니 덕에 괜찮아 보이는 영화를 한개 발견하게 된 것이죠.

그리하여 오랜만에 영화도 볼겸 어머니와 함께 김포시 풍무동 홈플러스 내에 있는 CGV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사전 정보도 별로 없이 보게된 영화인지 몰라도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이 영화는?잘만들어진 편이라 생각합니다.?경찰 내 감시만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조직 감시반에 시야 및 기억력 좋은 여경찰 하윤주(한효주)가 합류할때?벌어진 은행강도 사건을 시작으로?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흐름이 끊키지 않으면서?부드럽게 전개가?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자신의 정체를 노출시키지 말아야 하는 경찰들의 고충도 잘 표현했고 말이죠. 중간 중간 관객의 긴장을 풀어주는 개그적 요소들도 꽤 됩니다.

이 영화는 이해력이 약간 딸린(?) 관객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제임스(정우성)의 과거와 정통(김병옥)과의 관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두 역의 대화를 통해서 대충 어떤 관계인가 극중에서는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또한 그들이 스마트폰을 안쓰고 왜 구형 피처폰을 쓰는가 등도 설명도 없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거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안하는게 영화의 흐름상 더 낫습니다. 감독의 현명한 판단이죠.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시대를 너무 앞서가 과장되게 그려진 컴퓨터의 용의자 비교 분석 장면과 영화의 마무리 처리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영화 감독들이 작품 잘 만들어놓고 마무리 중에서도 아주 끝부분에서 부드럽게 매듭을 짓지 못해 망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이 영화는 안그럴려고 발버둥 친게 느껴집니다. 너무 티가나서 그 분위기가 확하고 와닿는다고나 할까요? 하하~

 

주연,조연 배우들

주연 배우는 설경구, 한효주, 정우성 이렇게 세명인데, 비중은 ‘설경구=한효주 > 정우성’ 으로 할당되어 있습니다. 설경구 씨야 뭐 워낙에 연기를 잘하시는 분이라 뭐… 그런데 생각해보니 설경구 씨는 영화에서 범인, 악당 잡는 역활에 많이 나오시네요. 하하~.

한효주 씨는 뭘해도 매력적인데 헤드폰까지 꼽고 나오니 더 매력적이더군요. 특히 엘리베이터 앞에서 헤드폰을 살짝 제치며 능청떠는 모습은 정말 자연스러웠습니다. 감시자가 보여야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정말 자연스럽게 잘 연기하더군요.

정우성 씨는 대사 할당량이 엄청 적은 편이었습니다. 과묵하고 멋진 스타일 하나로 극의 자기 할당량을 채우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정우성 아니면 저 역에서 저런 분위기를 낼 수 있는?배우가 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또한 많은 분량이 들어가있지는 않지만 난투에 가까운 골목길 액션 씬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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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급에서는 악역 전문으로 나오시는 김병옥 씨가 이번에도 출연하여 열연을 하셨고, 진경 씨 또한 경찰 감시자 팀장으로 나오셨는데 어머니께서는 역에 맞게 변신을 잘했다고 다시보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사실 진경 씨가 촌스러운 역을 많이 하기는 했었죠. ^^;

그리고 다람쥐 역으로 이준호… ‘연기 재미있게 하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연기 가능성이 있는 젊은 신인 배우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아이돌 그룹 2PM 멤버였더군요. 남자 아이돌 그룹에는 관심이 없어 몰랐던 거죠. 하하~. 그런데 배우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연기 꽤 잘했습니다. 조연급이지만 할당도 높고 흐름상 상당히 비중있는 역인데 잘 소화하더군요. 조금 더 갈고 닦아 나중에 연기자로 전업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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