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사단 이기자 부대의 동원 예비군 훈련 체험기 (3부)

< 이기자 부대가 방독면 쓰고 방독면 쓰고 빽행군 한다던 명지령 >

 

▶ 2005년 여름, 동원 예비군 시즌이 공포처럼 다가오고… 설마했습니다. 같은 장소 또 걸릴까…?

소집 통지서에 찍힌 내용 : 우리 이기자부대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안오시면 잡혀가요~♡

▶ 설마 2004년도와 똑같이 하게 하겠어?

– 진짜 똑같이 하데요…

 

2004년과 다른 점은 작년에 보였던 얼굴은 몇 안보이는 것보니 주소지 옮겨 도망간 양반들이 꽤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기자 부대의 예비군 훈련이 빡센 것을 모르고 ‘딴데서 받던것처럼 받겠지’하며 마냥 실실거리시는 마지막 4년차 예비군 아저씨들이 있었다는것이죠. 이번에도 작년에 동원 예비군 훈련을 같이뛰었던 동네 친한 형을 만났는데, 그 아저씨들께 이구동성으로 훈련 엄청 힘들다고 말해줘도 마냥 실실 웃으시더군요. 물론 그 표정은 2일째 이후 볼 수 없었죠. ㅋㅋㅋ

첫해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2일째 행군 엄청난 거리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비는 안왔지요… 행군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현역이고 예비군이고 할 것 없이 정지 명령을 받은 것도 아닌데 부대 전체가 한번 쉰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중대장이 부대 전체에 개갈굼을 하기 시작하더니 1시간 30분 가량을 더 걷게 하더군요. OTL

행군 도중에 현역들에게 지금 하고 있는 훈령량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너희 훈련 때하고 비교해서 어떤거 같으냐?” 라고 했더니 “똑같은데요… T.T” 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진짜 환장하겠더군요…

저는 첫해와 다르게 뒤쪽으로 많이 쳐져서 맨 꼴찌로 도착했는데, 해는 언제나 서쪽에서 뜬다라고 굳게 믿고 있던 80년대 축구선수와 이름이 똑같았던 최순호 상병과 함께 밤 11시 30분 정도에 겨우 도착하였습니다. 진짜 비몽사몽이었는데, 탈수 증상까지 와서 정신줄 놓기 일보 직전이었죠.

제가 후위로 처질때 정말 놀랬던 것은 전방 중대장이 뒤로 뛰어와서 “역전해 역전!” 하면서 재촉을 하니 제 뒤에 엄청나게 무거운 포병 장비들고 걷고 있던 포병애들이 전부 거의 뛰다 싶이하더군요. 말로만 듣던 ‘초인’인줄 알았습니다. 그 엄청난 거리를 그 무거운 장비로 들고 걸었으면서도 지휘관 말 한마디에 막판에 뛰다싶이하며 저를 역전해나가니 이건 뭐…? (ㅡ.,ㅡ;)

부대에 도착해보니 예비군 4년차 동원 마지막해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던 그 예비군 아저씨… 실신하셨더군요… 그 이후로 퇴소날까지 표정 참 험학하게 변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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